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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살아가기
 kokoon    | 2006·05·11 08:43 | HIT : 2,529 | VOTE : 487 |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아이가 되고 싶은것은 어른들 뿐이다.
정작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나아질거라고....
혹은 지금의 나보다는  더 많은 자유가 생길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어른이란 자유로 향하는 비상구는 아니었다.
결국 그 비상구란 자기의 의지였지 나이가 아니었다.


자라면서 상처받고 아물고 하면서
상처가 받을 일이 생긴다면 파블로의 개처럼 머리보단
몸이 먼저 반응한다.

한낮 도심의 한복판
분수대를 가로지르며 물속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았다.
선뜻 들어갈수 있는 어른은 없었다.
남들의 눈치도 있고
또한 그 잠시의 즐거움이 끝난후의 뒷처리의 난감함을 알기 때문이리라....

아이가 되고싶어하는 어른들은 그렇게 뒷전에 서서
아이들의 즐거움을 눈으로 대리만족한다.

어른이란거 그러고보니 순전히 대리만족의 삶을 살고 있는거 같다.
원초적인 즐거움을 체면이란 옷으로 가리고
더 깊숙히 어두운 즐거움을 만들어내어 그것에 갇혀살게 된다.

멋진차를 사고 싶어하나 이내 그것의 노예가 되기 일수이고
멋진 여자를 원하지만 이내 싫증내며 더 더티한 즐거움을 원하게 된다.
멋진 집,일터는 자기 과시의 수단이 되어버렸고
멋진 남자를 원하는 여자는 온몸을 메이커로 휘둘러감고 그것들로 그 콧대를 하늘위로 향하고자 한다.
섹스는 더이상 섹스가 아닌 거래가 되어버렸고
음식 역시 더이상 생존수단이 아닌 놀이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놓은 어른들의 세상에
아이들이 들어오려한다.
어른들은 말한다.
세상은 힘든곳이다.
그러니 너에게 충분한 예행연습과 준비를 시키고 싶다.
또는 그렇게 해줄 정도의 돈이 없는 못난 나를 용서해라.
준비되거나 되지못한 아이들이
어른의 세계에 합류한다.
그렇게 세상은 또 한바퀴 돌아간다.

세상은 왠지 점점 더 지루해져간다.
문명은 사람에게서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보태주었나....


모순으로 가득찬 나를 본다.
카메라를 들고 그들의 즐거움을 훔쳐보는 나를 본다.




나는 어른이 되고 싶은걸까? 아이가 되고 싶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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