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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kokoon    | 2007·08·22 18:05 | HIT : 4,535 | VOTE : 507 |
오래된 할머니의 재봉틀
언젠가는 그리움(missing)으로 이끌 오래된 할머니의 검정 싱거미싱(mishin)

아주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내 나이만큼 먹어가는 검은색의 재봉틀을
침침한 눈으로 사용하시는 할머니를 보았다.
일상의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유독 가슴이 짠해왔다.

망각의 먼지들이 머리를 덮어가면서 잊고 잊혀지며 살아가지만
그저 평범한 어느날 가벼운 바람이 일어 가끔씩 그것들을 살포시 날려버리고 그날의 그것들을 잠시동안이나마 기억하게 한다.
마법의 막대기들!
노래속에 숨어서...혹은 우연히 마주친 사물들을 통해서...
그리고 우연히 걷던 어느 거리에서조차도...

그들을 다시 기억하고 그날의 나를 다시 기억한다.
영원히 잊혀지거나 지워지는건 없나보다.
잠시 세월의 무게에 가라앉아 있을 뿐
그 마법의 막대기로 살짝만 저어 흔들어주면 다시금 살포시 떠올라 잠시 기억되고 다시 가라앉아 버린다.

내가 사랑하고 미워했던 모든 사람들이여..
가끔이라도 좋으니 노래이던 물건이던 혹은 장소이던
그 마법의 막대기를 살짝 저어 작은 파도라도 만들어 나에게 보내주오.
그 모든 소소한 당신들과의 역사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사랑의 기억이든
미움의 기억이든
그리움의 기억으로 남겨둘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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