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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
 kokoon    | 2007·12·03 09:06 | HIT : 5,511 | VOTE : 578 |
사진찍기가 시들해져버린 요즘이다.
왜일까?
잠시 고민해보면 답은 그다지 멀지 않다.
감성적으로 어찌보면 최고조인데...
유난히 이번 겨울엔 외롭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나를 마비 시키기 위해설까?
요샌 책을 꽤 많이 읽는다.
재미있는 책이 좋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기 힘들땐
기억이 거의 나질 않는 고전이라 불리우는 것들을 고른다.
따스한 창가의 커피숍에 짐을 풀고 앉아
귀에 헤드폰을 쓰고
한참을 책을 보다 서너개의 담배를 피우면서
낮시간의 대부분을 보낸다.

가방의 카메라에게 미안하다.
그냥 미안하다.
욕심뿐이라서... 가지고 나와선 한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음이 미안하다.
불안감이 나를 짜증나게 한다.
한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음에 대한 불안감이란거 자체도 참 우습다.

이번 겨울엔 거울에 비친 내모습도 맘에 안들고 이래저래 맘에 드는게 없다.

하나는 있네.
책읽기.
다만 책고르기가 너무 힘들다.

가방안에서 굴러다니느라 헤질대로 헤져버린 필름곽을 볼때마다
빳빳한 필름의 유제면이 그리워지고 그 가끔은 역겨운 냄새조차 그리워진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잠시 만지다가 가방안 한구석에 넣어두고 지퍼를 잠근다.
다시 책을 꺼내 활자를 따라간다.

이 겨울에 내가 하는 유일한 즐거움이란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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