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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koon    | 2012·10·08 10:27 | HIT : 2,980 | VOTE : 308 |
생각해보면 마치 무척 예전일처럼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가 slr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일이다.

1.누구나 하나쯤 있을 장농카메라

처음 가지고 있던 카메라는 집에서 굴러다니던 미놀타의 보급형 수동카메라에 50미리 그리고 서드파티렌즈 혹은 잡표 70-200미리 줌렌즈 였다.
이 카메라는 듣기로 아버지 후배가 해외로 일을 나갔다 돌아오던 70년대인가 80년대 초반쯤
부탁해서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첨엔 50미리 렌즈보다는 왠지 길고 큰 렌즈가 폼나보여서 왠지 더 좋은 것일거란 생각을 했다.
그건 나 뿐 만이 아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좋은 카메라는 길고 큰 줌렌즈라는 생각이 통용되던
카메라가 지금처럼 차고 넘치는 시기는 아니었다.
지금이야 누구나 반 쯤은 전문가가 되버린 시대이니 사진으로 밥 벌이를 하긴 더 어려워진거 같다.
허나 생각해보면
50미리에 왠 어이없는 중망원 줌렌즈인가..
차라리 표준줌이면 더 쓸모 있었을 것을...

2.내가 처음으로 큰 맘 먹고 산 카메라.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난생처음 큰 맘먹고 거금을 들여서 샀던 카메라는 미놀타의 다이낙스7이다.
구입당시 우리나라에서 slr카메라를 사고자 사진 좀 한다는 사람에게 물어볼 양 싶으면 누구나 추천하던 카메라는 캐논의 eos5였다.
그만큼 기본기가 좋은 카메라였고 오늘날 캐논을 있게 한 건 전문가급의 1시리즈가 아니고 그 녀석이라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나 역시 숍주인장의 추천을 받았는데 물건에도 궁합이 있는지 영 맘에 든다기보단
왠지 깨름직하니 선뜻 주머니에 넣어둔 돈을 쥐고있던 손이 쉽사리 꺼내어지지 않고 이리저리 망설이고 있었다.
눈치가 꽤 빠른 주인장이 내 눈치를 보더니  그럼 이놈이면 어떨까아?하면서 이게 지금 최신의 기계지.
사실 카메라의 기술력은 미놀타가 최고지~암~하며 꺼내 놓은 녀석 다이낙스7이었다.
출시당시 50미리 렌즈를 마운트했을때 최고의 af스피드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이미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다.
주인장이 박스에서 바디를 꺼내는 순간 이미 아드레날린은 분출되고있었고 이미 저것은 내 것이었다.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첫사랑의 프로세스와도 비슷한것 같다.
eos5따윈 이미 내겐 안중에도 없는 그런 못난이도 아닌 그냥 흔한 거리의 사람이었다.
그 첫만남의 기억이후
수년간 수백통의 필름과 수어개의 렌즈를 팔고 사기를 반복하며 보내다가
결국은 희미해지는 첫사랑의 기억처럼
디지털의 물결을 견뎌내지 못하고 저기 어느 샵에서 팔아버렸다.
이내 서운하고 섭섭하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놈의 희생없이 새로운 것을 들이기엔
꽤나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기에 그리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의 이야기도 꽤나 많지만
결국은 사진 자체에 고민하던 시기를 맞게되고 기계욕심에 대한 자책과 부질없음을 느끼고
모두 정리하고 단렌즈 하나에 바디 하나만 가지고 꽤나 오랜 시간을 지내왔다.

내가 오늘
왜이리 지지부진하고 지루하기까지한 이야기를 꽤나 길게 하는고하면
아주 오랜만에 dslr카메라를 샀다.
좀 오래된 놈이지만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가격에 말이다.
디지털 제품이란게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말도 못하게 떨어지니
재화로써의 재능은 영 빵점이다.
실력은 여전하지만 젊은 것들에게 밀려버리고 마는 백전노장의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
예전부터 색감의 아름다움으로 꽤나 칭찬받던 카메라였고
현재의 황홀하고 감탄스럽기까지 한 고기능의 그것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기엔 이미
차고도 넘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손에 딱 알맞게 잡히는 즐거움 손아귀에 가득느끼며 셔터를 눌러본다.
샤그락하는 소리가 즐겁고 정겹다.
삐빅하고 촛점 맞았어요~하면 부끄럽게 소리 지르는 요놈이 꽤나 성실해 보여서 귀엽기까지하다.


벽에 대고 이리저리 샤그락 샤그락
거울에 대고 샤그락 샤그락
잠시나마 그때의 내가 된 것 같아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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