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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kokoon    | 2015·07·18 09:32 | HIT : 1,622 | VOTE : 130 |
집에 가져가서 빨아야지를 맘먹기를 한두번이 아니다.

늘 맘뿐인게 내내 맘에 걸렸는데

어쩌다 커피를 쏟았다.

커피를 닦을게 마땅찮았는데

수건이 보여서 커피를 닦고나서

수돗가로 가서 빨았다.




프랭카드 줄에 걸었다.




생각보다 깨끗하게 빨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마치 내 마음 같았다.

무언가 정리하고 싶어하고 정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흔적들과 찌꺼기들로

그 흔적들이 씨줄과 날줄 사이사이 알알이 새겨져 있다.




다만 내 마음이 나에게  깨끗하다라는 거짓을 강요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을뿐...




그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 자체가 나이며

어쩔수 없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런 내가 다른이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할까봐 전전긍긍 했던 일들이

얼마나 무의미한 행위였던가를

생각해보았다.




때로는 노력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일들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일이 있다.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리해야 할 일이란걸

아는데 이렇게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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