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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담
 kokoon    | 2005·04·01 00:42 | HIT : 2,502 | VOTE : 449 |
                                                                            동인천 어느 골목길에서
                                                                              아리아+50MM 플라나


자의반 타의반...아니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으로
우리는 담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그 담이란것이 종류와 모양이 천차만별이며 더군다나 그 형태또한 본인이 아닌 다른이들은 쉽게 감지하기 힘든 류의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우린 첫인상이란 작은 사다리로 그 담너머의 모든것들을 쉽게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버린다.

나란 사람은 참으로 어설프기 짝이 없는 류의 사람이다.
상처받기 싫어서 나름대로 견고하다 싶을 정도의 문을 만들어 놓고 있지만 그 문을 둘러싸고 있는 담이란게
허술하기 짝이없어서 결국은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상처받기를 계속 반복하며 살고 있다.
자격지심 아니 자기위안처럼 견고한 철문에 자물쇠를 주렁주렁 달아 놓고 살고 있다.


자신도 모른체 전혀 다른 곳으로 침입자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결국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존재를 내 담 안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며 살아가다 그 존재가 어느날 문이 아닌 다른곳으로 들어왔던것처럼 나가버린것을 이내 알아버리곤 아파하며 힘들어 하며 그 단단한 문에 자물쇠를 한개 더 채운다.

이젠 그 낮고 허술한 그 벽틈의 침입자들의 기척에 반가워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
그 버리지못할 문을 응시하고 지키면서 등뒤의 혹은 좌.우의 기척들을 느끼며
살짝 웃음을 짓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사람들에게서 희미한 문과 벽의 형체를 발견한다.
나역시 망설임을 반복하다 문을 두드리거나 혹은 벽뒤에서 깨끔발을 들고 슬쩍슬쩍 관심을 가져본다.
혹시라도 반가이 맞이해주거나 나와같이 짐짓 모른척하며 살짝 말려올라간 입꼬리의 미소를 발견하길 기대하며 말이다.

행복한 소유감과  박탈감과 외로움을 담보로
자신의 영역을 지킴과 내어줌을 반복하며 자신의 영역안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소통할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소통할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이라면 아무리 인기척을 하고 담 주위를 서성인다해도 우리는 전혀 닿을수 없을거란거....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깨어지는 담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깨어내려 해도 깨어지지 않는 담이 있다.

구멍난 틈과 낮은 담장 위로 햇살이 비쳐 들어가는 담을 보면 그 구멍안에 슬며시 손이라도 집어넣고 싶다.
왠지 집어 넣고 있어도 전혀 해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의 곳이라면 말이다.
나의 담처럼 어설픈 담을 발견하면 이내 나는 슬쩍 기분좋아지며 그곳의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어질것이며
그로인해 조금은 행복한 마음이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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