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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kokoon    | 2005·08·19 09:35 | HIT : 2,377 | VOTE : 454 |
늦은밤...
무작정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버스를 탄다.
며칠째 계속되는 더위속을 헤집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대책없이 집을 나선 나를 약간 원망해보며
몇정거장을 계속 달리고 달려 그 사람의 집 근처에서 내린다.
불꺼진 창을 바라보며
이젠 내가 그의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지만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그 유치하던 유행가 가사처럼 먼 발치 끝에서라도 보기를 바란다.
아니 안보이는게 더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나가는 사람의 눈초리가 신경쓰인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아니 이상한 놈으로 보일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마치 누굴 기다리는 양
손목의 시계를 보며 그 사람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습관처럼 담배를 입에 물고
언젠가부터 생긴 버릇인 필터를 꽉 깨문다.

한모금을 빨아들이며 약한 구역질을 참으며
빨리 연기를 뱉어낸다.
그리고 몇모금 더 빤 후에 담배를 버렸다.

그 사람의 창은 여전히 어두움으로 답하며
귀가를 은근히 종용한다.

그래 다신 이곳에 오지 않을것이다.
연민이 남지 않게 차라리 미워할것이다.
그리고 우연이라도 보지 않을것이다.

나는 다시 열대야의 더운 골목길을 걸으며 그 습한 공기의 무거움을 더한 피곤한
발끝을 바라본다.
오늘은 왠지 잠이 올것 같지가 않다.
.
.
.
아주 오래전에 나를 만나다.
헤어짐에 대처하는 나의 습성은 결국 두려움이란걸 알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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